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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독서

[부모교육서] 초등 부모 교실 - 차승민

by 준준마미 201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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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부모 교실
국내도서
저자 : 차승민
출판 : 서유재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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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부모 교실

 

#01

2019. 02. 08

#02

초등 부모 1년 차. 이제 곧 2년 차가 되겠다.

큰 아들의 입학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권의 자녀 육아·교육서를 읽었지만 현실은 또 다르더라.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아이의 즐겁고 원만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읽어 보았다.

#03

1장 아이를 보면 부모가 보입니다

* 아이의 자존감 & 부모의 자존감 - 자존감을 이루는 두 개의 큰 기둥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가'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랑받는 존재를 바탕으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부모에게 받는 사랑이라면 뒤의 것은 사랑받는 존재임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입니다. 부모에게 격려와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는 긍정적인 자존감이 쌓이고 못하게 하거나 혼이 많이 난 아이는 부정적인 자존감이 쌓이게 됩니다. 긍정적인 자존감은 실수와 실패의 연속인 삶 속에서 다시 도전할 용기와 교훈을 얻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열 살의 비밀 -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에서 만화책이나 만화 학습책 등으로 옮겨 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줄글로 된 책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그건 단계가 달라진 겁니다. 그림이 많은 것과 글이 많은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상상의 근거가 눈에 보이는 것이냐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이냐에 대한 차이입니다. 줄글로 된 책을 보며 상상한다는 건 이전과는 다른 논리적인 것이 포함된 상상입니다. 논리에 기반을 둔 상상은 공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부모에게 받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산해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자신의 자존감이 상당 부분 완성됩니다. 부모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감정의 정산이 끝나기 전에 긍정적인 감정을 채워 줘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받고 싶은 가장 긍정적인 감정은 사랑입니다.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많이 안아 주고 많이 사랑해 줘야 합니다. 감정 정산이 끝나 버리고 나면 아이는 더 이상 안아 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방과 후나 주말에 친구와 더 어울리려 하면 벌써 깊이 진행됐을지도 모릅니다. 감정 정산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더 많으면 인지능력은 자신을 방어하고 어른을 공격하는 데 더 발달합니다.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져 도덕성은 약해지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왜곡해 사회성 발달이 어렵습니다. 감정 정산은 언제 하는지 꼭 짚어 맞출 수는 없지만 열 살 전후로 벌어집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부모의 말들>

     - 엄마(아빠)는 oo을 믿어.

     - oo가 엄마(아빠)의 아들(딸)로 와줘서 고마워.

     - 천천히 해도 괜찮아.

     - 실패(실수) 해도 괜찮아.

     - 힘든 건 당연한 거야.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야.

     - 슬플 땐 슬퍼해도 괜찮아.

     - 엄마(아빠)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니?

     - 엄마(아빠)를 좀 도와주겠니?

     - 엄마(아빠)는 oo가 하는 선택을 믿을 거야.

     - 엄마(아빠)는 oo가 잘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더 좋아.

     - 힘들고 어려우면 언제든지 엄마 품에 안기렴.

     - 힘들고 어려우면 언제든지 아빠가 힘이 되어 줄게.

 

 

*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 - "괜찮아. 한 번 더 해 봐." "지금도 잘하고 있어. 마음에 들 때까지 더해도 돼." "시간이 부족하면 시간을 더 주고, 기회가 부족하면 기회를 더 줄게."

이때 표면적인 방법보다 내면의 토대가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으로 따뜻해야 합니다. 어른인 자신에겐 도덕적으로 엄격하고 아이에겐 허용적이어야 합니다. 잔소리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다른 부모가 우리 아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보다 우리 아이의 발달 상태에 기준을 둬야 합니다. 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른인 자신은 별로 하는 것이 없다고 믿어야 아이는 어른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하는 어른이 교사와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2장 아이의 학교생활 그리고 공부

* 초등학교는 기초와 기본을 배우고 익히는 곳입니다 - 말하고, 듣고, 쓰고는 의사소통 능력의 기본입니다. 듣기와 읽기가 정보의 수집과 해석에 관한 것이라면 말하기, 쓰기는 사고 과정의 결과와 표현에 관한 것입니다. 듣기는 의사소통의 기본입니다. 학습 능력과 듣기 능력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듣기 능력은 두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는 상대방이 무엇을 말했는가? 둘째는 들은 것의 핵심은 무엇인가? 말하고 쓰기에 앞서 잘 들어야 합니다. 듣는 태도만 잘되어 있어도 배우는 자세의 반은 터득한 것입니다. 읽기를 촉진시키거나 방해시키는 것의 핵심은 '단어'입니다. 단어는 곧 어휘력의 근원입니다. 어휘력이 바탕이 된 읽기가 되어야 읽은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는 듣기와 읽기가 바탕이 된 종합예술입니다. 듣기와 읽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중과 문장의 핵심을 파악할 줄 알아야 효과적인 말하기가 됩니다. 쓰기는 국어교육의 궁극적인 최종 과정입니다. 글씨 쓰기 단계를 넘어서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이 생기면 그 뒤부터는 주제에 대한 글을 적을 줄 알아야 합니다. 글의 구조를 완성하는 기술적인 능력을 갖추면 거기다가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넣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자체가 창의적인 글쓰기 과정입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표현되는 의사소통 능력은 기초 과정으로 국어의 핵심이지만 이건 다른 중요 과목으로 전이됩니다. 특히 수학적 사고력의 향상은 의사소통 능력 없이는 어렵습니다. 의사소통 능력은 문장제 문제를 푸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황의 설명을 수식으로, 수식을 다시 상황이나 도표로 변환하는 능력은 수학적 사고력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학은 수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체계화되고 사회 역시 의사소통 능력이 없으면 외우기에 급급해 어려워합니다.

 

* 사회정서학습(SEL)을 들어보셨나요?

(사회정서학습 : 초∙중∙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정서와 장단점을 이해하고 정서의 경험과 표현을 조절하며 타인의 입장과 정서를 이해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긍정적이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 학생의 학업 성취를 높이고 긍정적 행동을 증진시키며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교과 수업과 일상적인 학교 활동을 통해 사회 정서 기술을 가르치고 안전한 학교 풍토를 조성하는 과정의 개념 틀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 정서 학습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심리학 용어사전, 2014. 4.))

<자기 인식> - '자기 인식'은 '얼마나 안정되게 자신을 인식하는가?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힘이 얼마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존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있어 자기 인식 즉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것 중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입니다. 자존감이 결여된 아이는 폭포처럼 사랑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존재하는 그 자체로 사랑해 주어야 하고 아이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 주어야 합니다. 잘하면 믿는다가 아니라 내 자식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해야 아이는 스스로를 믿습니다.

<자기 관리> - '자기 관리'란 참고 견디며 적절한 표현을 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이가 참고 견디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과 기다림입니다. 교사나 친구 등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경청과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스스로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 자기 관리의 핵심입니다. 부모는 가정에서 아이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해서 지도해야 합니다. 건전한 자기 관리력을 배우는 아이는 존중의 태도를 가지면서도 단호하게 명확하게 구분하는 부모의 태도를 경험한 경우입니다. 존중의 태도로 평소 친절하다가도 끊어야 할 때 끊고 멈출 때 멈추면서 다시 친절한 태도로 돌아갈 수 있으면 단호한 것입니다.

<사회적 인식> - '사회적 인식'은 자기 인식이 확장된 개념입니다. 사회적 인식이 잘 된다는 것은 현실을 왜곡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배웁니다. 아이에게 약속을 못 지키고 실수했을 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됩니다. 언행일치는 부모가 아이 앞에 보여야 할 숙제이자 과제입니다.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 아이는 매 순간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수많은 아이가 존재합니다. 왜 의사결정을 힘들어하는 아이가 생길까요? "못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이런 말을 많이 듣지 못해서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안전판이 되어야 합니다.

<관계 기술> - '관계 기술'은 말 그대로 친교 기술이자 노는 기술입니다. 관계 기술은 부모가 아이에게 따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인식,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의 요소가 결합되어 관계 기술이 나옵니다.

사회정서학습은 태도가 학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아이를 위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학습 그 자체보다 사회정서학습, 즉 태도의 영역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공부하는 능력도 독립된 하나의 능력입니다. 아이의 능력이 각각 다르듯, 공부의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고 집중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타고난 공부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수업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학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존감과 자존심을 높이고 지킬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은 어떤 과목을 싫어할까요? - 아이들이 진짜 싫어하는 과목은 따로 있습니다. 이 과목은 아이들도 스스로 싫어하는 과목이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그 싫어함이 몸으로 행동으로 표정으로 태도로 나옵니다. 바로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입니다. 왜 음악, 미술, 체육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을까요? 첫째, 아이마다 기능의 차이가 현격히 다릅니다. 현격한 기량의 차이는 잘하는 아이는 우월감이 생기지만 못하는 아이는 좌절감을 느낍니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를 보자마자 스스로와 비교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그 격차는 더 커집니다. 둘째, 매번 교실에서 전시되고 공연하며 운동장에선 경기합니다. 그림 한 번 그리면 칠판이나 뒤판에 붙이고 구조물은 복도에 전시합니다.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는 매번 공연되며 피구나 축구는 언제든 경기합니다. 잘하는 아이가 우월감을 느끼는 것보다 못하는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셋째,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의 수준이 높습니다. 물론 못하는 아이의 기준으로 보자면 말입니다. 전국 어느 초등학교든 리코더 연주를 합니다. 이렇게 쉬워도 수준의 차이는 납니다. 잘하는 아이야 다양한 경험이 되겠지만 못하는 아이는 주눅 들기 십상입니다. 넷째, 못해도 숨어 지내기 좋습니다. 교사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고 마음먹으면 아이들 사이에 묻혀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못해도 숨어 있을 수 있고 교사도 지도에 큰 부담 없고 부진아 지도처럼 끈질기게 지도하지 않기 때문에 표가 안 납니다. 대신 평가 시기가 오면 농축(?)되어 불안감으로 나타납니다.

카페나 술집에서 어른들끼리 영어, 수학에 관해 토의하는 것을 못 봤습니다. 대신 문학이나 예술에 관한 것들은 나이 들면서 더 깊이 느껴집니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본다든지, 음악회에서 연주를 즐긴다든지, 각종 생활체육을 즐기면서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는 욕망은 어른들이 더 많습니다.

학교에서 교사와 상담할 일이 있으면 꼭 물어보세요.

"우리 아이가 음악, 미술, 체육 시간에 어떤 모습을 보이나요?"

 

* 공부의 탁월함과 태도의 탁월함에 관하여 - 탁월한 민주시민의 태도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자신의 몸가짐과 주변을 관리하며 책임감 있는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고, 타인과 균형 잡힌 관계 형성을 하는 것입니다. 탁월한 태도는 자기를 관리할 줄 알고, 타인과 관계 맺을 줄 알고,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을 줄 알며, 사회정서학습이 된 것을 다시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것입니다.

1. 인사를 잘 하고

2. 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를 적재적소에 말할 줄 알고

3. 신용을 지키고

4. 자기 주변 정리 정돈을 할 줄 아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기준으로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인사하기

2. 미안해, 고마워 말하기

3. 종 치면 자리에 앉기

4. 책상, 사물함 정리하기

 

*인사가 만사 - 적응에 관한 문제는 초등학교 내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인사를 잘하지 않는 아이는 교사와 시선을 맞추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은 주눅 들었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자신감이 없으면 주눅이 듭니다. 자신감이 없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행동에 부자연스러움이 생깁니다. 교실은 작은 사회와 같습니다. 감정과 호기심과 배움에 있어 조심보다 적극성이 더 필요합니다. 과한 경우는 교사나 친구들이 적절하게 조절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표현 그 자체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표현은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중성이 있지만 이것을 조화롭게 녹여 가는 과정이 적응이고 사회화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인사를 지도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일 녀 내내 강조합니다. 첫째, 인사를 하면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알려 줍니다. 둘째, 저도 일 년 내내 아이들과 인사를 합니다. 미안할 때 미안하다 말하고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해야 합니다. 미안해와 고마워를 말할 수 있는 아이는 학교생활을 잘하는 튼튼한 기반이 되고 이것은 학습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 공부를 잘하기 위한 제1조건 - '종 치면 자리에 앉는다'는 엄밀히 말하면 공부하는 준비이면서 준비의 결과입니다. 종 치면 자리에 앉기 위해서 책상, 사물함 정리가 다 되어 있고 필기구가 준비되어 있으며 교과서는 오늘 배울 곳을 열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종 치면 자리에 앉기'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수많은 태도와 행동의 결정체입니다. 이걸 꾸준히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향후 항습과 태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종 치면 자리에 앉기는 수업에서 공부의 큰 줄기와 맥을 잡도록 하는 핵심 활동이지만 자발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 태도이기에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학교에 가면 자녀의 생활 태도 중 물어보셔야 할 세 번째가 이겁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종 치면 자리에 앉나요?"

 

* 책상과 사물함 정리의 중요성 - 인사, 사과와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관계 형성의 핵심이라면 책상, 사물함 정리는 자기 관리의 정점에 있습니다. 책상과 사물함을 정리할 수준이면 종 치면 자리에 앉고 공부할 준비까지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정리가 끝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은 타인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또 돌발적인 상황 변화와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장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열 가지 당부

* 아이를 돌보려고 하지 마세요 - "아이가 학교에 간다는 건 부모에겐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와서 독립하려고 하면 부모는 만세를 불러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도 함께 성장하세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땐 적극적인 무관심과 애타는 인내심과 철저한 무대응이 필요합니다."

돌보려 하지 말고 함께 지내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 옆집 엄마를 조심하세요 - "난 부모로서 잘해 왔어, 난 괜찮은 부모야." 부모는 자신에게 좀 더 긍정적이고 따뜻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로서 느끼는 부담과 자책을 내려놓으세요. 대신 부모는 반드시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스스로 믿지 않으면 아이는 믿을 구석이 없어집니다. 아이가 해야 할 것들의 기준은 누가 정해 준 것일까요? 아이가 성취해야 할 목록과 기준은 누가 정리해 준 것일까요? 아이 스스로 선택한 것 중 부모의 마음에 드는 것은 몇 개인가요? 아이는 실패의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장과정이 달라집니다. 안정된 자존감과 자기 인식, 타인에 대한 공감력과 도덕성이 학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아이와 교감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도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으로 아이를 존중해 줘야 합니다. 아이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고 자기 관리하도록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고 참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기술입니다.

 

* 사랑한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합니다 - 무조건 믿는다는 건 잘 될 거라고 확신하며 믿는 것입니다. 조건 없이 믿는다는 건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만큼 성장하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그 자체를 믿어 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내 아이를 조건 없이 믿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부모뿐입니다. 이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무조건 믿는다고 말하고 조건 없이 아이를 믿어 주세요. 믿음을 몸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의 곁에서 기다려 주세요. 다가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고민을 털어놓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들어주세요. 무슨 말을 하든 들어주세요.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기분을 물어 주세요. 듣고 나면 참으세요. 하고 싶은 말이 목에 차올라도 참으세요. 이것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 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아이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 탓을 하지만 결국 문제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부모는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부모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척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아이를 믿는다고 하는 만큼 자신을 되돌아보고 믿음의 힘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부모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는 행위여야 합니다.

 

* 적극적인 무관심과 애타는 인내심을 연습해야 합니다 - 인사하기, 사과하기, 고마워하기, 종 치면 자리에 앉기, 책상 사물함 정리하기 같은 사소해 보이는 것을 꾸준히 해야 생활도, 공부도 잘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고 또 믿을 수 있게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준비입니다. 적극적으로 무관심하라는 말은 아이에 대한 관찰을 꾸준히 하되 부모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배움이 일어날까요? 안전이 확보되고 믿음과 사랑을 받은 아이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배우고 개척합니다. 부모가 무관심하게 행동하는 것은 선태권을 아이에게 주는 의도적인 행위입니다. 안전에 이상이 없고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으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아이의 실수와 실패를 기다렸다 지적하고 질책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치지 않았는지,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우려면 선택의 결과를 질책하지 않고 함께 해결하면 됩니다. 대신 주도권이 아이에게 있다는 것만 명심하고 따르면 됩니다.

"널 어른으로 인정해 줄게. 엄마도 널 키우느라 잠시 놓아뒀던 엄마의 인행을 어떻게 살아갈지 연구해야겠어.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울 것이고 여행을 가야 할 땐 갈 거야.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산다고 해서 널 버리는 것은 아니야. 넌 엄마의 소중한 아들(딸)이고 그 사실은 변함이 없어. 언제든 품으로 돌아오면 안아 줄게."

"아들(딸)아, 엄마는 널 믿어. 네가 잘 살 것이라고 믿어. 네가 잘 선택할 것이라고 믿고 그 선택을 행할 것이라 믿어. 엄마도 아들(딸)을 통해 배우고 싶어. 너의 인생을 살아.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 거야."

#04

첫아이와 둘째 아이의 차이가 참 큰 것 같다. 아이의 성향뿐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에 차이가 있다. 물론 모든 부모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집의 경우, 의도하지 않았지만 큰 아이에게 상대적으로 더 엄했던 것 같다. 내리사랑이라고 둘째가 첫째에 비해 귀엽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큰 아이에게는 칭찬이 인색했다. 작은 아이에게는 작은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번째라 그런지 마음가짐이 여유로웠던 것 같다. 큰 아들은 지금도 모든 것이 처음이고.. 갈팡질팡 헤매고 있으니 마음의 여유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조바심이 나고 아이를 다그치고.. 칭찬할 새가 어디 있겠나.. 초등 부모 교실을 비롯하여 여러 책을 읽으며 그 가르침에 따라 큰 아이를 좀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려 노력 중이다. 다행히 조금 어색했던 나와 달리 엄마에게 안기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큰 아이다. 큰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해진다. 왜 진작 더 안아주지 못했을까.. 부모의 사랑과 믿음이 모든 것의 원천이다. 이 기본적인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아이들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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