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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19. 03. 17
#02
우리 집도 아이들 공부방이 따로 없고 거실에서 숙제, 공부, 독서, 미술놀이, 보드게임 등을 다한다. 이런 환경을 아이들 교육에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들어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다.
#03
1장. 그 집 아이가 똑똑한지는 거실만 봐도 안다
전문가가 한눈에 '똑똑한 아이'라고 확신하는 가정의 거실에는 반드시 어떤 물건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도감, 지도, 사전입니다. 지적인 아이템의 대표 격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거실은 가족들, 특히 아이가 쉬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지적인 자극이 넘치도록 꾸며야 합니다. 거실로 대표되는 '가정환경 갖추기'야말로 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조언입니다. 대부분의 유대인 가정에는 거실에 큰 책장이 있다고 합니다. 책으로 뭔가를 조사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면 배우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아이는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게 되어 날이 갈수록 똑똑해질 수밖에 없지요. 왜 하필 거실일까요? 답은 '곁에 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말을 걸었을 때 부모가 바로 반응해 주면 안도하고, 자신이 뭔가 물어봤을 때 부모가 대답을 해 주면 신뢰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또 해봐야지', '더 잘하고 싶어'하는 의욕이 생겨납니다. 자신이 오늘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부모가 지켜봐 주고, 모르는 걸 물어보면 부모가 힌트를 준다는 걸 아이가 확실하게 인지한다면 아이의 의욕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의욕은 학습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관심이 지속되는 시간은 고작 30초. 아이가 '알고 싶어!'라고 생각한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유용한 것이 도감, 지도, 사전입니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정확하고도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아이가 지식을 흡수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지적 호기심이 안테나를 세웠을 때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제든 아이가 지식에 접속할 수 있게 거실에 도감, 지도, 사전을 두어야 합니다. 그게 습관이 되면 아이는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굳이 엄마나 아빠를 부르지 않고 스스로 관련된 책을 꺼내 자신이 품은 의문점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무한히 넓어지고, 이것이 하나하나 쌓여 지식이 되고, 아이는 점점 더 똑똑해집니다. 접하고 싶은 지식을 접하고 싶은 순간에 접하게 해 주면 아이는 알아서 지식을 흡수해 점점 영리해집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과 함께 책을 펼쳐 대화를 해준 것만으로도 만족할 거예요. '엄마 아빠와 함께 도감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야'라는 느낌이 아이의 머릿속에 입력되는 것이죠. 도감, 지도, 사전을 활용하는 첫 단계에서 그것들을 활용하는 주체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입니다.
교과서 밖에서 습득하는 플러스알파의 지식이야말로 아이의 머리를 좋게 만들어줍니다. 일상 속의 지식 수집이 좋은 머리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지요. 흥미 있는 일,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긴 일, 궁금했던 일을 도감과 지도, 사전으로 찾아보는 시간은 아이에겐 훌륭한 학교 밖 학습 시간이 됩니다. 자신은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털끝만큼도 하지 않지만, 그 순간 아이의 뇌 속 시냅스는 엄청난 기세로 연결됩니다. 깨어 있는 시간은 모두 학습 시간입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지적 호기심의 안테나를 얼마나 세우고 있느냐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에 더더욱 갖춰두어야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어렵다'나 '간단하다'와 같은 판단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느냐'와 '재미없느냐'로 흥미를 지속시킬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백지상태로 시작하는 공부는 괴롭습니다. 하지만 눈에 익혀서 얻은 지식이 있다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가 지식을 받아들이기가 쉽습니다. 빨리 시작한 만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무리 없이 확실하게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이 정착됩니다. 시간을 아군으로 삼는 건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제 조언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기보다 3년 빨리 시작할 것을 추천합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익히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년 빨리 시작한다면, 그로 인해 생긴 여유 시간 덕분에 부모와 아이 모두 정신적으로 느긋해질 수 있습니다.
2장. 도감, 지도, 사전은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마법의 아이템
일류 학교가 원하는 학생은 무작정 암기해서 머릿속에 쑤셔 넣기만 하는 공붓벌레가 아닙니다.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조합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합니다.
아이의 학습 능력을 길러주려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폭넓은 지식을 키워주세요.
둘째, 지식과 지식을 자유자재로 이어 붙이는 경험을 무조건 많이 하게 해 주세요.
학문에는 과목의 경계가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예술가이자 뛰어난 과학자인 사람이 위대한 철학자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반드시 알려줄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세상에는 다양한 것이 있다'라는 사실 하나만 인식시켜주면 됩니다. 그것이 아이가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되고, 공부 저력을 키워 훗날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도감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해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그에 따른 지식을 쌓게 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어릴 때부터 접하게 해 주세요. 세상에 대한 선입관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도감은 재미있다'라고 느끼게 해 준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아이의 관점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먼 나라로 이동시키고, 다양한 정보로 시각을 넓혀주는 것이 지도의 역할입니다. 초등학교 6년간 진행되는 사회 수업의 목적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이의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세계부터 아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넓은 세계와 시공을 넘어선 세계까지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수업의 중심축이 바로 지도입니다. 관점을 넓힐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도 갖춥니다. 시야를 넓히고 추상적 사고 능력을 연마하는 데 있어 지도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습니다.
머릿속에 각각의 단어에 대한 정의가 확실히 있다면 아이는 생각이 싶어 지고, 정보를 정리해 남에게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대화 능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사전은 아이가 평생을 해나가야 하는 대화를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품인 셈입니다. 굳이 힘들게 책으로 찾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손가락에 닿는 종이의 질감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책으로 찾아본 내용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내용보다 머릿속에 더 명료하게 남습니다. 둘째, 책장을 펄럭 펄럭 넘겨 알고 싶은 낱말을 찾아내 거기에 적힌 문장을 읽게 되면 '아 알겠어', '그렇구나', '그럼 ○○는?'처럼 그에 파생되는 문장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전은 구성 그 자체로 어휘력을 키워주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사한 단어의 앞뒤를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비슷한 음이나 모양의 한자나 숙어가 자연히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펴면 아는 게 많아지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이에게 심어주면 아이가 장래에 어려운 공부를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공원에서 민들레를 보고 집에 돌아와 도감을 펼치는 경우에도 도감을 찾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검색 영역을 사전과 지도로 확장시키면 아이의 종합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 세 가지 아이템들을 함께 사용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아이의 학습 능력은 다채롭고 풍부해집니다. 그러니 아이와 대화나 놀이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도감, 지도, 사전을 활용하세요. 도감, 지도, 사전을 함께 쓰는 방식이 몸에 배면 아이는 스스로 도감, 지도, 사전을 펼쳐 궁금증을 해결합니다. 이러한 습관이 쌓이면 아이는 '왜?', '어째서?'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바로 사전이나 도감, 지도를 들추게 됩니다. 바로 공부와 직결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셈이지요. 이뿐이 아닙니다. 찾아보는 행동은 '오호라, 재미있다!'로 이어지고 마침내 '더 알고 싶어', '배우고 싶어'라는 지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도감에서 본 것을 확인하러 박물관이나 동물원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반복이 아이의 지식을 탄탄히 하고 흥미의 폭을 점점 넓혀줍니다. 아이는 직접 체험함으로써 도감에 나와 있는 것들을 살아 있는 정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지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여행을 가서 보고 체험하면 해당 지역에 대한 흥미와 애착이 생겨 그 지명을 기억하게 됩니다.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출발선은 넓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관문입니다.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성공의 확률을 쌓아간다는 의미입니다.
3장. 아이의 지식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도감 활용법
아이의 학습은 '마음이 움직이고 난 뒤에 머리가 따라 움직이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재밌다!', '좋아!'라는 마음이 생겨야 '이건 어떻게 되는 거지?', '알고 싶어!'로 뇌가 움직입니다. 재미를 원동력으로 여러 번 정보를 접하는 사이에 저절로 머리에 입력되지요. 아이들 누구나 도감을 애독하면 '○○ 박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지식이 가득하고 깔끔하게 분류된 도감이라는 책자가 있다는 것, 도감을 활용하면 아는 게 늘어나고 지식이 깊어진다는 사실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예리하게 도감을 비교합니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건 학문의 시작으로, 한 단계 더 똑똑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똑같아 보이는 걸 아이가 사달라고 하면 기뻐하세요. 한 가지 흥미가 돌파구가 되어 아이의 흥미의 폭은 점점 넓어질 테니까요. '질릴 때까지 보게 도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도감과 친해지는 방법은 3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단계는 '익숙해지기'입니다. 자연과학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나 사진이 많이 실린 책이 좋습니다.
2단계는 '즐기기'입니다. 슬슬 도감으로 들어가세요.
3단계는 '깊어지기'입니다. 어느 정도 전문적인 도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3단계는 연령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아이가 몇 살이든 조급해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세요.
[1단계:익숙해지기]
그림책을 읽듯 편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도록 부모가 반드시 지도해주어야 합니다.
[2단계:즐기기 - 도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자]
*THE 도감 유형 - 동물, 식물, 우주 등 분야별로 나누어놓은 '도감 다운' 유형입니다. 'THE 도감' 유형에 속하는 도감은 특정 주제와 관련된 특징이나 정보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합니다. 정보량이 많아 읽는 이에게 지적 만족감을 주지요.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실제 체험이나 영상을 본 뒤에 궁금했던 점을 확인하고 기억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Q&A 유형 - 아이의 '왜?', '뭐?', '어째서?'에 답해주는 Q&A 형식의 도감입니다. 생활하다 생기는 의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데, 찾기 쉽고 설명도 잘되어 있어서 의문이 생겼을 때 바로 찾아보고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도감을 펴는 일이 늘어나도 독서 습관이 잡히기 시작하면 '왜?' 혹은 '어째서일까?'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는 책을 보여주세요. 그런 책들을 보여주었을 때 아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비주얼 백과사전 유형 - 비주얼 백과사전형 도감은 폭넓은 장르를 망라한 게 특징입니다. 관심의 방향이 폭넓게 뻗어 있는 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재미있어 보이는 페이지를 발견해서 아름다운 사진 혹은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도감을 즐기는 방법 - 첫 번째 방법은 비주얼 중심으로 보는 거예요. 두 번째 방법은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만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거 읽어줘"는 '놀아줘'와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니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상세히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떨쳐내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만 찾아서 읽어주세요. 아이는 성별에 상관없이 친숙한 존재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런 내용이 실린 도감을 먼저 골라 보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높이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관심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싶으면 얼른 재미있어 보이는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세요. 아이를 가르치려 들면 되레 아이는 도감을 싫어하게 됩니다.
[3단계:깊어지기 - 만물박사가 된 우리 아이]
아이가 도감의 재미를 제법 알게 되고 좋아하는 주제가 확실해지면 중고등학생 이상이 보는 전문 도감을 추천합니다.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진짜를 접하면 감성이 자극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장. 지도로 아이의 세계가 몰라보게 넓어진다
전국 지도는 사회 공부의 기본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형태, 행정구역의 위치가 머릿속에 명확히 들어 있어야 아이가 자리 과목을 접했을 때 애를 먹지 않습니다. 또 지리 과목은 역사 과목과도 연계되어 있어 지리를 잘하면 역사 공부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를 붙여놓는 이유의 핵심은 아이가 지도를 '여러 번 보는 것', '눈에 익히는 것'입니다. 집에서 지도를 자주 봐왔다면, 그래서 지도 내용의 3분의 1 정도라도 머릿속에 들어 있다면 아이는 지도를 외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친숙한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뒤 아이가 그것에 흥미를 느끼면 그 지역의 위치를 지도로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식재료의 산지는 지도와 관련시키기 좋은 소재입니다. 지도에 표시를 해두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지도 위에 아이와 함께 적은 메모를 잔뜩 늘려가는 겁니다. 지도 위에 낙서하듯 자유롭게 메모를 붙이고 쓰다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서 '더 찾아볼까?' 하는 흥미가 자연스레 생깁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나눌 소재를 부지런히 찾아내 지도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준다면 지도에 대한 아이의 관심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문은 아이들에게 시사 상식과 지리 지식을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 신문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가 궁금해하거나 낯익은 지명이 나오면 "지도에서 찾아보자"하며 대화를 이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지도책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에 더더욱 지도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지구본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속 우리나라의 위치, 각 대륙의 위치, 태평양이나 대서양 같은 바다의 크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자주 지구본을 들여다보면 아이의 지적 시야의 폭은 엄청나게 넓어집니다.
5장. 아이의 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사전의 힘
아이가 사전에 친숙하게 만들려면 부모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전을 펴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어 사전에 대한 저항감을 누그러뜨리세요. '사전이란 걸 펴면 엄마가 척척박사가 되고 신나 보인다'라는 느낌을 아이가 받게 하는 것입니다. '글자를 많이 읽을 수 있게 되면 나도 사전을 잔뜩 쓸 거야'하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하지요. 아이가 사전에 정을 붙이려면 '찾아서 알게 되는 건 즐겁다'는 체험이 차곡차곡 쌓여야 합니다. 이러한 체험이 얼마나 쌓이느냐에 따라 사전을 펼쳐 말의 바른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길러지며, 사전을 펴는 게 일상적인 행위가 되어갑니다. 아이와 말을 주고받게 되면 무조건 사전을 거실에 마련해두세요. 기회가 될 때마다 바로 사전을 펼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바로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한 것이 사전'이라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수시로 전달하세요. 사전은 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우선 예문을 먼저 봐서 해당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게 된 다음 단어 해설을 봅니다. 그리고 예문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쓰임새를 확인합니다. 단어를 제대로 기억하려면 의미의 해설보다 예문을 기억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한자사전은 아이의 어휘력을 높이는 데 안성맞춤인 도구입니다.
아이가 사전에 익숙해져 더욱 깊게 활용하길 바란다면 유의어 사전, 속담 사전, 존댓말 사전, 영한사전 등도 구비해놓으세요. 사용 빈도는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마련해두면 배움의 깊이가 놀랍도록 깊어집니다.
6장. '관심'과 '말 건네기'야말로 최고의 학습 도우미
말 건네기란 의식과 사고를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자극해 의욕과 효능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부모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기쁨을 전달하고 경쟁심과 의욕을 키웁니다. 말은 의미와 내용을 아이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부모가 한 말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진 일을 인식하고 다음 행동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이를 늘 관찰해서 요즘 아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을 찾아내세요. 그리고 그것을 주제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아이가 아는 것을 살짝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을 때
"뭐야, 뭐야? 가르쳐줘."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걸 다 알아?"
⊙모르는 단어 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 같을 때
"아마 이 사전에 나올 거야, 같이 찾아볼까?"
⊙스스로 하고 싶은데 해낼 자신이 아직 없는 것 같을 때
"어디서 찾아보려던 거였어? 아, 그건 아마 ○○에 나올걸.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아는 것이 많아진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을 때
"그 표현도 좋지만 더 멋있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이라는 말도 알아두면 굉장히 편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건네세요. 이때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말 건네기는 아이를 부모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말 건네기나 아이와의 대화는 정답이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고하는 훈련의 일종입니다. 아이가 생각을 전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부모는 종종 아이의 '좋아'를 무시하고 자신이 시키고 싶은 일을 아이에게 강요하곤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밀어붙이다가는 거부감만 키울 뿐입니다. '좋아'가 원동력이 되면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스스로 척척하게 됩니다.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벽에 부딪힙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어!'와 같은 자신감이 있으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그런 자신감은 부모에게 인정받았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좋아'를 귀히 여겨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좋아'를 크게 펼치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교육입니다.
#04
※도감 - 집 책장에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시리즈 5권이 꽂혀있다. 공룡, 곤충, 파충류, 육식동물, 바다. 공룡을 순서대로 읽어주다가 지쳤던 기억이 난다. 그땐 차례대로 읽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거실 공부의 마법'을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 아이들에게 도감의 재미를 일찍 붙여줬을 텐데.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아이들이 원하는 부분을 골라서 읽어줘야지! 도서관과 서점도 적극 활용해야겠다.
※지도 - 장바구니의 지구본. 언제 넣어뒀는지 기억도 없다. 거실 벽 한쪽에 세계지도는 붙어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지도는 없는 현실. 언제부터인가 지도책을 사려고 생각은 했지만 주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무엇을 사야겠다고 결정하면 검색을 거쳐 주문까지 하루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지도와 지구본은 미적거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침에 지도 컬러링북을 주문했다는 것. 아이들에게 시켜본 후 후기를 남겨 봐야겠다.
※사전 - 내 학창 시절, 국어사전 찾는 걸 참 좋아했다. 그런 이유로 큰 아들 7살 때 보리 국어사전을 구매해 책장에 꽂아놓았다. 그런데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 책 갑을 벗기지 않은 채 두었다. '거실 공부의 마법'을 읽기 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책에서 사전 갑은 무조건 벗겨두어야 한다고 해, 교과서 한자어 속뜻 사전을 구매하면서 두 사전의 갑을 모두 벗겨버렸다. 그리고는 교과서 한자어 속뜻 사전에 나와있는 팁을 따라 사전 꽃잎 달기를 하는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사전 찾기가 나오는 만큼, 미리 사전과 친해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어 줄 때,
이건 꼭 알아둬야 해. 미리 해놓으면 좋잖아.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될 거야.
이런 생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미뤄두고 은근히 강요를 했던 것 같다. 그러면 착한 아들들은 재미없어도 재미있는 듯 들어주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좋아하는 걸 찾았다면 그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좋아'가 원동력이 되면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스스로 척척하게 됩니다.
이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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