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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이야기/독서

[공부머리 독서법] 초2 아들 해리포터 읽히기 프로젝트

by 준준마미 201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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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초2 아들이 2학년 올라가기 직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난중일기' 등을 읽어내고 200쪽 내외의 책도 잘 읽길래 2학년 1학기 끝무렵에 해리포터를 슬쩍 권했더랬다. 사실 나도 읽어보지 않아서 내가 먼저 읽어 보았는데 왜 해리포터가 유명한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정말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엄청 엄청 무지무지 재밌다며 건네줬는데 1장도 채 읽지 못하고 실패했다. 너무 서둘렀나 보다. 마음을 접고 나만 해리포터 시리즈 1편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을 다 읽고 아들들과 영화를 보았다. 아들들은 재미있어했지만 나는 책의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2편 '해리포터 비밀의 방'을 읽고 또 영화를 보았다.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나니 아들 녀석이 해리포터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았다. 내가 3편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를 읽고 있을 때 큰 아들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3편을 읽기 전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훨씬 더 재미가 있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효과가 있었나 보다. 그러더니 내가 읽고 난 뒤에 자기도 읽겠단다. 아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영화를 보는 것. 3편의 1권을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은 내게 물어가며 재미있는 부분을 이야기해가며 즐겁게 읽다가 1권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나는 이미 4편을 읽고 있었다.) 영화를 먼저 보면 안 되겠냐 한다. 아직 2권이 남아있지만 1권만 다 읽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2권까지 끝까지 읽고 영화를 보길 바랐지만 너무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나면 책을 읽지 않을까 봐 염려가 되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아들은 내 걱정과 달리 2권도 마저 읽기 시작했다. 영화 내용과 비교하면서 더 즐겁게 말이다. 생략된 부분과 바뀐 부분을 나와 이야기하며 읽으니 더 재미가 있단다. 일기에도 책이 더 재미있다고 써놨더라. 이제 4편 '해리포터 불의 잔'을 읽을 차례다. 이제 아들 녀석은 시리즈 순서를 다 외워서 헷갈려하는 엄마에게 알려준다. 길을 가다가 해리포터 관련 물건들을 보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내가 작년에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존에서 버터 맥주도 마셔보고 여러 가지를 보았던 얘기를 해주니 너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자기도 꼭 가보겠단다. 하지만 일본인데 어쩌지? 영국으로 가야 하나?

 

도서 '공부머리 독서법'을 보면 언어 수준이 높았던 초등여아가 판타지 소설 마니아였다는 사례가 있다. 아들이 판타지 소설 마니아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고 두꺼운 책을, 그것도 시리즈가 긴 책을 재미있게 읽어낸다면 그 경험이 주는 효과가 아주 클 것이기 때문이다. 전후 상황을 짐작하고 연결해서 이해하고 주인공의 마음을 공감하며 읽다 보면 언어능력이 발전하고 독서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다만 정독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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